효자의 집은
사업방향
주요연혁
시설특징
입소절차
조직도 및 직원소개
시설 및 프로그램 안내
효자의집 둘러보기
케어서비스제공
효자의집 프로그램
어르신의 하루
나눔방
공지사항
효자소식
후원/봉사안내
상담실
영상자료
직원게시판
HOME > 효자의집 >나눔방

 
작성일 : 17-07-16 23:45
실습이 2/3 지나간 시점에서 - 중간 실습소감문(서준교)
 글쓴이 : 효자의집
조회 : 6,662  
   실습_중간평가서_서준교_-_수정_.hwp (9.4M) [37] DATE : 2017-07-16 23:45:16

 처음에 이 곳에 실습생으로 합격을 했을 때 상당히 기뻤다. 왜냐하면 일반대학의 사회복지학과 출신이 아닌, 평생교육원 출신인 내가 합격을 했기 때문이다. '효자의 집'은 노인복지 초창기부터 세워진 시설이었고, 어느 정도 인지도도 있는 시설이라, 솔직히 나를 뽑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뽑힌 이상,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하기로, 시설에서 원한다면 지치기 전까지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2주 동안, 내가 마음 먹은 것 이상으로 지칠 때까지 실습에 임할 수 있었다.

 일정이 짧은 만큼, 실습주요내용과 과제, 일일목표, 그밖의 일정 등이 꽉 차 있었다. 실습이 끝나고 남는 시간 동안, 다른 짓을 하느라 어르신들에 대한 집중력이 흐트러질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3주 간의 실습일정과 교육계획 등은, 온전히 이 곳에만 집중을 쏟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어르신들에게 집중하여 의사소통을 하고, 프로그램에 같이 참여하고, 라포형성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슈퍼바이저를 비롯한 사회복지사들, 요양보호사들, 그리고 그밖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2주 동안 같은 시간과 공간, 경험을 공유하는 동료들과의 시간도 즐거웠다.

 실습에 대해 말한다면, 실습의 주요 내용은 크게 주 단위로 나눌 수 있다. 1주차의 역할이 어르신들의 욕구, 특성 등을 파악하는 것이라면, 2주차에서는 라포형성을 통해 얻은 어르신들의 욕구나 정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하는 것이 그 역할이었다. 그리고 3주차에서는 프로그램에 대해 평가하고, 피드백을 받고, 조금씩 이별을 준비하는 것이 역할이 되겠지. 

 냉정하게 말해서 난 실습 기간 동안 미숙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당황했던 경험이 많았고, 그 경험들을 통해 하나하나 부족한 점을 고쳐 나갔던 것이 2주 동안의 실습이었다. 처음에는 타이밍을 몰랐기 때문에 제때 못 도와줬던 것도, 어르신들과의 관계나 생활패턴 등을 알게 되면서, 적절한 때에 의사소통을 하고 케어를 하는 빈도를 보다 높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어색한 어르신이나 요양보호사가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아마 나머지 1주일 간은 그 부분에 대해서 더욱 노력해야겠지.

 실습을 통해 배운 점이라면, 사회복지사는 펜만 가지고 이 일에 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2주 동안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요양보호사와 어르신 모두 힘든 하루를 보내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런 고충을 안으며 일에 임하는 요양보호사들이 많다는 것도 말이다.

 또한 사회복지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실습 전에,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에게 단순히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누군가를 위한다는 말 하나로 그 사람이 원하지 않는 선행을 행하는 것은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아니다. 클라이언트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상태에서 그 사람과 천천히 관계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사회복지사가 해야 할 일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르신들 하나하나 찾아가서 욕구를 분석해야 한다. 무작정 어르신에게 서비스를 베푸는 것은 아니기에, 개인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에 어려운 것이다. 

 프로그램 진행함에 있어서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부족으로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이후 피드백 과정에서 사회복지사 선생님에게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 뒤에 남은 동료들이 남은 프로그램을 잘 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생님에게 큰 실례를 범했다. 아마 그 때의 일은, 실습기간 내내 크게 후회로 남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했지만, 거기에 진력을 느끼고 사회복지에 뛰어든 것이 6개월 전, 벌써 30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다. 실습 기간 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진심을 다하면 통한다는 점에서는 회사 생활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일주일 남았다. 스스로를 바꾸고 변화시키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열성을 다하고 진심으로 모두를 대한다면 조금은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다. 하지만 또 후회가 남을 것을 안다. 모두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실습 소감문이라 생각하고 쓰다 보니, 어느새 길게 글을 남기고 말았다. 이렇게 쓰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 글을 보고, 힘들지만 그래도 즐거운 경험이었다는 것을 알아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